해마다 신규 제조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경기 불황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소리 소문 없이 문을 닫는 업체 또한 상당하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장수하는 기업들은 대개 그 기업만의 고유 경쟁력을 갖고 있다. 제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자체 기술력’확보를 최고의 경쟁력으로 꼽는 이유도 대내외적인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해법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내 슈퍼드릴 제조업체 ㈜유가엠엔티는 2000년 창립 이래 매출의 8~10%를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 해왔고, 결국 ‘슈퍼드릴방전기’ 제품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세계적 경기침체와 급변하는 경제적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굳건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다.
유가엠엔티가 개발한 슈퍼드릴방전기는 기존 드릴방전기와 달리 0.1mm~6mm 정도의 머리카락보다 얇은 크기로 깊숙한 곳까지 뚫을 수 있도록 고안됐으며 고도의 정밀 작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체적으로 24시간 가동하는 무인가공기다.

유가엠엔티 김만석 대표
이러한 자체 기술력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가엠엔티 김만석 대표는 “창립 조기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10여 년 동안 생산량의 95% 이상을 수출에만 전념해 왔다”며 “그 결과 현재 미국,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점유율 모두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국내 및 동남아 시장에서는 유가엠엔티 제품이 고가로 인식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는 오히려 적정한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술력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를 잡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유가엠엔티는 해외 시장뿐만이 아닌 국내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자 올해부터 본격 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최근 국내 산업전시회인 ‘부산국제기계대전(이하 BUTECH 2017)’에 참가해 다양한 CNC 슈퍼드릴방전기 제품을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기술과 품질로 경쟁하는데 두려움이 없다는 김 대표는 “슈퍼드릴방전기의 사용 스펙트럼이 방대한 데 비해 아직 국내에서는 활용도가 미비한 편”이라며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관람객들과 바이들에게 가공영역의 폭이 광대하다는 점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사실 BUTECH 2017에서는 유가엠엔티가 이 분야 유일하게 참가했다. 그만큼 주목도가 높았고, 샘플테스트 예약은 물론 제품 판매, 대리점 계약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현재 불황이라며 주춤하는 기업들이 있는데, 경기가 악화될수록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도 어려움이라는 파고를 넘을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슈퍼드릴방전기에 첨단을 입힌다는 생각으로, 연구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제품의 고급화를 실현, 세계적인 드릴방전기 분야 1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